제58장 레오나드 무어와의 첫 만남

세실리아는 회사의 총괄 매니저인 존 브라운이 마침내 전화를 받기까지 영원처럼 기다렸다.

"여보세요, 누구신가요?" 존의 목소리는 마치 방금 침대에서 일어난 것처럼 몽롱하게 들렸다.

"저예요, 세실리아입니다." 세실리아는 빈정거리는 어조로 킬킬 웃었다. "브라운 씨, 아주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것 같네요. 오늘이 휴일이라는 메모를 제가 놓친 건가요?"

존은 졸린 상태에서 금방 정신을 차렸다. 그는 눈을 비비며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메디치 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방금 정오에 디자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