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

그날 밤에도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날의 롤러코스터 같았던 하루를 생각하며 이리저리 뒤척였다.

왼쪽으로 몸을 돌렸을 때, 내 옷장 문고리에 걸려 있는 딜런이 사 준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미소가 지어졌다가 곧 눈이 커지면서 미소가 찡그림으로 바뀌었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딜런에게 블라우스를 사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침대 옆 탁자에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 우리의 메시지함을 열었다. 놀랍게도 화면 하단에 작은 점 세 개가 보였다. 그가 나에게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