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72

강란은 양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억지로 고개를 들어 남자의 시선과 마주쳤다. 손목의 상처에서 계속해서 통증이 전해져 왔고, 붕대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배어 나왔다.

통증에 강란의 두 손이 떨리고 있었다.

"기억이 났나?" 그는 강란 앞에 쪼그려 앉아 미소를 띠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란은 숨이 가빠졌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고, 아픈 건지 두려운 건지 모르게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그녀는 남자를 몇 초간 응시하다가 손목이 지탱하지 못해 몸이 축 늘어졌지만, 곧 그에게 머리카락을 잡혀 끌어올려졌다.

강란은 두피가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