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56

페넬로피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일을 했다.

하루가 끝날 때까지.

그녀는 그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컴퓨터를 마침내 종료했을 때는 거의 여섯 시였다.

페넬로피는 기지개를 켜고, 가방을 집어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이 시간쯤이면 사무실은 꽤 한산했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몇 명만 남아있었다. 그들은 막 저녁을 먹고 자리로 돌아온 참이었다.

페넬로피가 계단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비꼬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어머. 오랜만이네. 다시 만났군! 꽤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망가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