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50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왕철단이 말을 마치자마자 다리를 놀려 채소밭으로 달려갔다.

진지가 말했다. "앞마당이 무척 바빠서 먼저 가봐야겠어요. 수고 많으세요."

그 채소밭에는 평소 제철 채소들이 심어져 있어 절에서 자급자족하는데, 부족한 부분만 산 아래로 내려가 구매했다. 화백이 돌보는 것 외에도 비구니들이 한가할 때면 와서 일손을 보태곤 했다.

왕철단이 채소밭으로 들어가 배추에서 가장 연한 부분을 몇 개 따고는 뒷문으로 달려갔다.

이때, 화백은 이미 작은 돌절구를 깨끗이 씻어놓은 상태였다.

왕철단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