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67

"물처럼, 연기처럼, 너희들 어디 있니?" 그가 외쳤다.

"여기요, 저희 여기 있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너무 무서워요." 물처럼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분명 그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왔어." 왕철단은 목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팔을 뻗어 천천히 걸어갔다.

"우리 죽을 줄 알았어요." 물처럼의 목소리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괜찮니? 향처럼은? 왜 그 애 목소리가 안 들리지?" 어둠 속에서 왕철단은 한 걸음 한 걸음 더듬으며 나아갔다.

"여기 있어요. 발이 끼어서 많이 아파해요."

"괜찮아,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