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73

"무슨 일이야, 말해봐."

"어제 오전에 네가 채소밭에서 나한테 이상한 말 했잖아? 사실, 그 말은 너가 여향이한테 했어야 하는 거였어."

"여향이한테?" 왕철단이 당황했다. "설마 그날 밤 내가 들어간 방이 그녀 방이었다고? 하지만 여연이가 나한테 그건 네 방이라고 했는데."

"네가 여연이한테 물어봤구나. 하지만 사실, 중간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어. 여연이도 몰랐던 거야."

"착오?"

"응, 그날 밤 나는 여향이 방에서 잤고, 여향이는 내 방에서 잤어. 그래서, 그래서 네가 내 방에 들어갔지만, 침대에 누워있던 건 여향이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