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44

그녀 옆에도 빈자리가 있었지만, 왕철단은 차마 그녀 옆에 앉지 못했다.

버스가 얼마 가지 않아 또 사람들이 차를 세웠고, 염색한 머리의 젊은 남자 셋이 올라탔다. 그중 한 명은 청바지 반팔을 입고 문신이 새겨진 두 팔을 드러낸 채 곧장 젊은 여자 쪽으로 걸어갔다. "어이구, 여기 미녀가 한 명 있네." 그 녀석이 말하며 여자 옆에 털썩 앉았다.

다른 두 명은 킥킥거리며 웃으면서 좀 더 앞쪽 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덜컹거리며 달리는데, 왕철단은 갑자기 그 여자의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창문 쪽으로 확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