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10

"좋아! 좋아! 내가 이장직 내놓을게, 네가 맡아라."

우명귀가 입으로는 순순히 대답했다.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네가 내 아비라고 해도 인정할 판이었다.

"흥! 네가 좋다고 하면 그냥 된다고? 오늘 이 몸이 하늘을 대신해 정의를 실현하겠다!"

방철생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그는 이미 자신의 생사를 초월한 상태였다. 마당으로 들어와 창문 밖에서 이 개 같은 남녀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이미 그들을 용서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때, 장소화가 집 안에서 뛰쳐나왔다. 자기 남편이 이장을 발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