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05

"수윤, 뭐 하고 있어?" 그는 자신의 질문이 좀 바보 같다고 느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녀가 자고 있을 게 뻔했으니까.

"아이고, 정말 신기하네! 내가 막 전화하려던 참인데, 네가 먼저 전화했네." 저쪽에서 여자의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음이 또렷했고, 자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어, 그래?" 남자도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하지. 난 너무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자고 있었어." 여자가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그럼 뭐 하고 있었어?"

"DVD 보고 있었어." 여자가 대답했다.

"무슨 DVD?" 남자는 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