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24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리가 막 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 얼굴을 가린 비구니가 걸어 나오는 걸 봤어."

"얼굴을 가린 비구니라고?"

"응, 면사를 쓰고 있었어. 키도 꽤 컸어."

"그거 참 특이하네."

"넌 그 옆에 누가 있었는지 맞춰볼래?"

"누구?"

"철단 오빠잖아!"

"아..." 향란의 눈꺼풀이 무의식적으로 살짝 떨렸다.

"아마 그 비구니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 같아. 사람들이 너무 많았거든. 다들 그 비구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했어."

"그래서 봤어?"

"원래는 볼 수 없었는데, 갑자기 남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더니,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