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28

드디어 도착했다. 여몽은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랐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손을 뻗어도 다섯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숲이었다. 조현 대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그녀는 연못가로 걸어가 멈춰 섰다.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열한 시 반이었다. 자신이 한 시간 넘게 걸어온 셈이고, 이제 자시(子時)가 되었으니 조현 대사가 동굴에서 나왔을 테지?

산벽을 올려다보니 짙푸른 밤하늘에 튀어나온 바위가 바늘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정말 왕철단이 말한 것과 똑같았다. 그가 정말로 이곳에 와봤던 게 분명했다.

저 연못이 바로 영천(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