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82

왕철단은 좀 혼란스러웠다. 이향의 설명으로는 자기 여동생이 심술궂은 작은 마녀 같은 아이여서 생김새도 별로일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정말 악마 같은 마음씨를 가진 걸까?

"잘생긴 오빠, 담배 피울래요?" 왕야오가 탁자 위의 담배를 집어 한 개비를 꺼냈다.

"여성용 담배는 안 피워요. 제 것이 있어요." 왕철단은 외투에서 자신의 담배를 꺼냈다.

왕야오는 우아한 자세로 라이터를 꺼내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고마워요." 왕철단이 말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향이 향란이 집에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