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26

오늘 오전에도 그는 사무실에 가지 않고 마당에 앉아 류푸구이가 보고하러 오기를 기다렸다.

흔들의자에 누워 그날 밤 팡티에성의 집에 몰래 들어갔던 장면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팡티에성, 네가 날 원망할 수는 없을 거야. 어차피 네가 네 마누라를 죽였으니, 내가 널 죽이지 않아도 넌 죽을 수밖에 없는 길이었어. 그러니 내가 명예를 잃는 일도 없게 됐지.'

"끼익"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리더니 류푸구이가 들어와 뒤돌아 문을 닫았다.

"방금 사무실에 형님을 찾아갔는데, 안 계시다고 해서 이리 왔어요."

"앉게!" 우밍구이가 손짓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