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13

오명귀가 멍해졌다가 이내 말했다. "손 맹인이 추측한 거야? 네가 엿듣고 알게 된 게 아니고?"

"내가 뭘 엿들었다는 거예요?"

"그, 그날 담벼락에 엎드려 있지 않았어?"

"담벼락에 엎드려 있었다고요? 이 늙은 나쁜 놈, 사람이 한 일은 하늘이 다 보고 있어요. 유부귀는 벌을 받았고, 다음은 당신 차례예요!"

오명귀는 갑자기 방명양을 밀치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설마... 이구자랑 부귀를 네가 죽인 게 아니란 말이냐?"

방명양이 웃기 시작했다. 처연한 웃음이었다. "역시 당신 마음에 귀신이 들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