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38

이 말을 듣자 왕철단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래, 자신은 평생 그녀를 속일 수도 없고, 모든 여자를 포기하고 그녀와 결혼할 수도 없었다. 물론 향란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지만, 다른 여자들과도 정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여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여자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알아요, 당신 눈에는 향란이 저보다 중요하죠. 하지만 전 당신에게 다른 여자들이 있어도 상관없어요. 명분도 상관없고요. 그저 저를 잘 대해주고 돌봐주기만 하면 돼요. 향란은 그렇게 못 하잖아요. 당신은 결국 그녀에게 책임을 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