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23

왕철단은 기쁨에 겨워 웃으며 말했다. "잘 못 들었어. 다시 한번 말해줘."

여몽은 부끄러움에 그를 흘겨보며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널 좋아해."

"하하—" 왕철단은 득의양양하게 손을 놓았다.

여몽은 놀란 작은 사슴처럼 순식간에 달아났다. 방 안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방향을 잘못 잡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왕철단이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가지 마, 나랑 좀 얘기하자."

"당신은 뻔뻔한 사람이야, 얘기하기 싫어." 여몽이 앙증맞게 화를 냈다.

"누가 뻔뻔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지?"

여몽의 얼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