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1

그리고는 내 앞에서 '꿀꺽꿀꺽' 한 잔을 마시더니, 입술을 핥고는 내게 말했다. "철단 오빠, 당신도 한 잔 마셔요!"

그러고는 다른 한 잔을 내 손에 쥐어줬다.

내 생각에, 그녀가 오렌지 주스에 약을 탔다면, 자기도 마실 리가 없잖아!

그 두 잔은 원래 탁자 위에 있었고, 그녀가 손을 댈 수도 없었을 거야.

"좋아, 고마워!"

나는 잔을 입가에 가져가 코로 냄새를 맡아봤지만, 수면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설령 수면제 냄새가 오렌지 주스에 가려졌다 해도, 내가 맡을 수 있었을 거다.

중요한 건, 임추수도 마셨다는 거야, 그것도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