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48

한때의 대전은 이제 잡초만 무성한 곳이 되었다. 왕철단은 폐허 위에 서서 눈을 감았다. 이 순간 자신이 하늘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았고,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듯했다.

그는 조용히 천지와 하나가 되는 무아의 경지를 느끼고 있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마음은 한결 평온해져 있었다.

왕철단은 먼저 자신의 여인들을 만나러 가지 않고, 노스님 청정 사태를 찾아갔다. 그의 마음속에서 노스님은 부처와 같은 존재였고, 그녀에게서 정신적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선방 안에서 노스님은 노쇠한 모습으로 방석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