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54

아, 정말이지 세상에 양전법(兩全法)이 어디 있으랴. 여래에게도, 그대에게도 부족함이 없을 수는 없는 법.

왕철단이 속으로 슬퍼하고 있을 때, 귓가에 여운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몽, 괜찮아요?"

왕철단이 뒤돌아보니 여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냥 조금 멍해진 것 같아요.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서요."

"혹시 걷느라 피곤한 건가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마을에 들어온 후로 계속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마치 전에 여기 와본 것 같은..."

여운이 말했다. "어떻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