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

내가 이렇게 말하자 형수님의 얼굴에서 걱정이 조금 풀리며 미소를 지었다. "철단이 고마워, 이제 많이 편해졌어. 아마도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 조금 더 쉬어야겠어."

잠시 생각한 끝에 나는 결심을 했다.

"형수님, 제가 피로를 완전히 풀어주는 지압법을 하나 더 알고 있어요."

이 말을 듣고 형수님은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래, 한번 해볼게. 철단아, 잘 부탁해."

형수님이 선뜻 응해주신 것은 나를 믿는다는 뜻이었지만, 나는 조금 망설였다. 그 혈자리가 좀 민감한 부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형수님, 마지막 혈자리가 좀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정확히 찾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얼마나 애매한데? 못 찾으면 여러 번 만져보면 되지." 형수님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삼천혈이 허벅지 근처에 있거든요."

이 혈자리는 사실 은밀한 부위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형수님도 그 의미를 알아차린 것 같았다.

어디까지 '애매'할 수 있는지, 형수님도 짐작했는지 그녀의 얼굴에 유혹적인 홍조가 피어올랐다. 나도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었다.

"음, 사실 별거 아니야. 철단이는 정식으로 마사지를 배웠잖아. 형수가 너를 믿어."

형수님의 말에 나도 얼굴이 붉어졌다. 물론 형수님이 말한 '믿음'이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이 혈자리는 다른 것과 달라서 의도치 않게 스칠 수도 있으니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의 준비를 한 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수님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을 때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조심스럽게 혈자리를 찾는 척했지만, 사실 이렇게 하면 여자가 더 견디기 힘들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혈자리를 찾는 과정이 30초 정도 지속되자, 형수님의 얼굴은 이미 붉게 물들었고, 하얀 이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었다.

삼천혈의 위치는 그 촉촉한 곳에서 손가락 몇 개 거리밖에 안 되었고, 이때 그 부근의 피부는 유독 미끈거렸다.

내가 혈자리에 힘을 주자 형수님이 아파서 본능적으로 허리를 살짝 비틀었고, 내 손가락이 미끄러져 버렸다.

그러자 형수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아앗~!"

형수님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때서야 내 손의 위치가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얼른 손을 떼려고 했지만, 형수님이 내 손을 눌러 잡았다.

"철단아."

"왜 그러세요, 형수님?" 나는 의아해하며 얼른 물었다.

내 질문에 형수님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철단아, 이게 네가 말한 혈자리구나.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있었네."

형수님의 말에 내 마음이 떨렸다.

진짜 혈자리가 여기가 아니더라도, 지금 와서 그걸 말할 수는 없었다. 그냥 죽은 말도 살려야 했다.

"네, 형수님. 아까는 못 찾았는데 이제 찾았어요. 이 부분이 맞을 거예요. 이걸 누르면 정말 편안해지고 피로가 풀릴 거예요."

나는 계속 모른 척하며 형수님을 속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구나. 괜찮아, 계속 눌러봐. 이렇게 하니까 꽤 편안한데." 형수님은 말할 때 무척 쑥스러워하며 나를 살짝 훔쳐봤다가, 내가 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안심한 듯했다.

내 마음속에는 생각이 많아졌고, 손의 움직임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형수님은 점점 더 불안해하며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고, 발가락까지 꼬아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전 챕터
다음 챕터
이전 챕터다음 챕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