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8

"언니, 분명히 잘못 들으셨어요. 그때는 저랑 왕철단이만 집에 있었어요."

"아직도 발뺌하려고?" 형수님의 목소리와 표정이 모두 엄해졌다. "너 알기나 해? 네가 아까 그 상태는 누군가 네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약을 먹인 거야. 알겠니? 약을 먹였다고, 그것도 정욕을 일으키는 약을!"

"말도 안 돼요!" 임추수가 소리치며 나를 쳐다봤다. "이제 알겠어요. 왕철단, 당신이 내게 약을 먹인 거죠?"

"팟!"

형수님이 또 한 번 추수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철단이가 네게 약을 먹여? 그 눈 못 보는 애가 무슨 약을 사겠니? 그가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