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7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옆에 누운 매자는 나와 몇 마디 주절거리더니 곧 잠들었다.

잠시 후, 나는 살며시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조금 열어 틈을 만들었다.

거실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었지만, 조명이 어두워져 작은 등만 밝혀져 있었다.

고개를 내밀어 보니 이걸이 베란다에 서 있었다.

아까 형수님이 말했듯이, 오늘 밤 이걸을 묵게 하고 그는 추수의 방에서 자기로 했는데, 추수는 형수님과 함께 자고, 하지만 이걸은 소파에서 자겠다고 고집했다.

베란다는 안방에서 멀지 않아서 내가 문 뒤에 서면 베란다의 일부를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