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8

아버지가 이때 말씀하셨다. "만약 철단이 눈이 멀지 않았다면, 우리도 이런 궁여지책을 쓰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하자. 한 달만 더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우리도 추어를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진 말자. 앞으로 솥이라도 팔아서 철단이에게 아내를 사 오겠다!"

나는 듣자마자 당황했다. 이게 뭐람, 만약 나한테 못생긴 여자를 사 오면 어쩌지? 내가 아직도 눈이 멀었다면 그냥 운명이라 받아들였겠지만, 지금은 멀쩡하잖아. 나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를 사 온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렇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