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45

"왕철단은 임기응변으로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노트북을 가리켰다.

"여진이는요? 안 왔나요?"

"그것 때문에 왔어요. 몸이 좀 안 좋아서 못 왔대요."

왕철단은 왠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영화 보고 있어요?" 여성이 침대에 털썩 앉으며 노트북 화면을 응시했다.

"아, 공포 영화요."

"저도 좋아하는데, 혼자서는 못 봐요."

"그럼 어떤 영화를 제일 좋아하세요?" 왕철단이 무심한 듯 물었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여성을 보내버릴지 궁리하고 있었다.

"당연히 로맨스랑 코미디죠. 근데 오랫동안 못 봤어요."

"제 노트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