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48

두 사람이 멀어지자, 왕철단은 연못가로 와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연못물은 말할 수 없이 시원했다. 물에 몸을 담그니 온몸이 편안해졌다. 아까 그 아낙네가 목욕하던 장면이 다시 눈앞에 떠올랐지만, 그건 왕철단을 무척이나 괴롭게 했다. 육체적인 괴로움이 아니라 마음의 괴로움이었다.

그의 마음속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물속 깊이 몸을 던졌다.

왕철단이 목욕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평소처럼 뒷문 담장을 넘어 들어왔는데, 마당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