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66

왕철단은 아예 담장을 뛰어넘어 산문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것뿐이니, 여기서 지키는 게 더 편할 터였다.

간신히 열두 시가 다 되어갈 무렵, 왕철단은 채소밭으로 향했다.

사방을 둘러본 후, 그는 청석 위에 앉아 손전등을 켰다.

잠시 후,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여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우리 왔어요."

'우리'라는 말에 왕철단이 돌아보니 여법 외에도 여령이 있었다.

왕철단의 심장이 저절로 쿵쿵 뛰기 시작했다.

"자, 방으로 가서 얘기하자." 여법이 그를 끌어당기며, 세 사람은 빈 집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