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6

"수련이 그를 낳을 때 대출혈이 있었는데, 내가 그녀에게 수혈을 했어. 내 기억으로는 나와 수련의 혈액형이 모두 'B형'인데, 어떻게 A형 혈액의 아들을 낳을 수 있지?"

"혹시 혈액 증명서에 오류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꾀를 내봤지. 그날 오후, 그가 부엌에서 채소를 자르다가 손을 베지 않았나? 네가 지혈해준 후에, 내가 그 솜을 몰래 챙겨뒀어. 다음 날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역시나 'A형'이었어. 내가 기억을 잘못했나 싶어서 내 혈액형도 다시 확인했는데, 확실히 'B형'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