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6

"벌써 이렇게 늦었는데, 굳이 안 와도 될 것 같아요. 저 별일 없어요."

"아이고, 그럴 순 없지. 젊은 남녀가 한 방에 있으면, 밤에 내가 못 참을까 봐 걱정되네." 이향이 '푸흣'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바로 네가 원하는 거 아니야?" 향란이 웃으며 말했다. "너도 하루 종일 피곤했을 텐데, 여기 정말 사람 필요 없어. 내일 퇴원할 때만 도와주면 돼."

"그—그럼 알았어—우린 먼저 갈게."

"향란, 너 몸조리 잘해.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이향한테 말해서 절에 전해. 다른 사람들 말로는 며칠 후면 산에도 통신이 된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