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9

"날 뭘 그렇게 무서워하세요, 제가 그 애들을 잡아먹기라도 할까요?" 왕철단은 여법을 보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누가 당신 속마음을 알겠어요? 어른이고 아이고 가리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여법이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

"풍화설월도 아직 맛보지 못했는데, 어디 그 애들에게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겠어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여법이 뒤쪽을 가리켰다.

왕철단이 돌아보니 풍, 화, 설 세 여인이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왕철단이 말했다. "정공 스님은 시주를 받으러 나가셨는데, 당신들 이 비구니들은 경도 안 읽고 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