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0

새벽이 다 되어가는 시간, 왕철단은 문 쪽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고 가녀린 그림자가 나타나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왕철단이 손전등을 그쪽으로 흔들자, 그 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오며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오빠인가요?"

왕철단은 여설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나무 아래에서 나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나야."

"무서워요." 여설이 말했다.

"뭐가 무서워?"

"저... 저는..."

"괜찮아, 우리 내 방으로 가자." 왕철단은 빈 방에서는 빛이 너무 어두워 매번 미녀의 요염한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고 생각해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