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6

"만약 원치 않으시면, 이 몸이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마을의 일을 주지스님께 보고해 그분이 결정하도록 할 수밖에 없겠군요."

왕철단은 생각했다. 만약 이 일이 주지스님에게 전해진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하다. 차라리 여기는 정명 한 사람뿐이니, 그녀를 속여 넘기는 게 낫겠다. 그래서 그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원하지 않는 건 아닌데, 그저 좀 부끄러울 뿐입니다."

정명 스님은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난처하겠지만, 사람들의 입을 막고 절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요. 이 일은 당신과 나만 알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