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29

화와가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오빠, 우리 여화 언니네 가서 놀자. 우리 진지 스님이랑은 안 놀거야." 그래서 왕철단은 화와를 데리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1. 아프지만 행복하게

밤이 찾아오고, 뒷마당의 마지막 등불도 꺼졌다. 거대한 사찰에는 오직 앞마당 대전에만 향초가 타오르고 있었다.

왕철단은 다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순찰을 한 바퀴 돈 후, 그는 담장 위에 쪼그려 앉아 산 아래 반짝이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산 아래는 한 세계, 산 위는 또 다른 세계였다. 산 아래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