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

그녀가 내 위에 살짝 앉아있었다. 몽롱한 눈빛과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형수가 계속 그녀를 주시하고 있어서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몽의 그런 모습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몽롱해진 틈을 타서, 내 손은 슬그머니 그곳으로 향했다.

한몽의 몸이 갑자기 떨렸다. 아마도 내게 들킬까 봐 두려웠는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얼른 몇 번 더 만져봤다. 마치 이게 무슨 물건인지 확인하는 척하면서.

한몽은 내 손길에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내버렸고, 그 한 마디에 내 온몸이 찌릿하게 떨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