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4

반면 형수님의 안색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홍조를 띠고 있었어요. 마치 신선한 선약을 마신 것 같았죠.

마을 사람들이 자주 하던 말이 생각났어요. '일에 지쳐 죽는 소는 있어도, 갈아서 망가진 밭은 없다'라는 말이요.

그리고 형수님은 마침내 그 가짜의 존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오후에 형수님은 외출하지 않고 침실에서 주무셨고, 저는 소파에 누워 있었어요.

해가 질 때까지, 형수님이 저를 깨웠고, 저는 형수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요.

식사를 마친 후, 형수님은 저를 데리고 거리를 구경시켜 주셨어요.

형수님은 제 손을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