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8

친접은 품에 안긴 아이를 달래면서 외투를 벗고 소파에 앉은 뒤 자연스럽게 옷을 걷어올리려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약간 멍하니 바라보다가 친접이 옷을 걷어올리려는 순간에야 급히 입을 열었다.

"어, 어, 어? 뭐 하려는 거야?"

"응? 왜? 애한테 젖 먹이려고 하는데? 뭐 문제 있어?"

친접은 내 상황을 보고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이가 배고프면 젖을 먹여야 하고, 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친접뿐이니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내 반응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반응이 친접에게는 이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