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7

유홍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니 나도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됐다.

"저, 유홍 누나, 집에 좀 일이 있어서요. 여기 더 할 일 없으시면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도 그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난 듯, 벽에 걸린 디지털 시계를 보며 말했다. "그래, 먼저 돌아가봐. 다음에 계속하자."

이 말을 하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다시 저절로 붉어졌고, 나 역시 어색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수고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