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9

"어, 제 이름은 성업입니다."

나는 차차에게 말을 건넸다. 차차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묘했다. 나와 그리 친하지도 않은데 내 앞에서 술에 취해 있다니, 정말 나를 정인군자로 생각한 걸까?

사실은 그렇긴 하지만, 내가 얼마나 정직하다고 말할 순 없어도 절대 남의 약점을 이용하는 그런 인간은 아니다. 나름의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은 늘 지켜왔으니까.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아, 성업 씨 안녕하세요, 저는 차차예요."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차차가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 그 말을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