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6

"장 누나, 무슨 일이에요, 이렇게 급하게요?" 내가 대답했다. 장 누나는 전화 너머로 초조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렇게 여러 번 만나면서 내가 알게 된 건, 장 누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좋은 일이든 최악의 나쁜 일이든 항상 목소리가 차분했고, 그 어떤 일도 그녀를 동요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은 너무 평소와 달랐다. 분명 무슨 큰일이 있구나 싶었다. 마음속에는 어떤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전화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지금 당장 와. 안 그러면 후회할 거야, 빨리!" 장 누나가 전화 너머로 소리쳤다.

"알겠어요, 장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