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8

"쉿, 말하지 마."

나는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마당에 있는 다른 인신매매범들이 들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서둘러 아이에게 더 이상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

아이는 내 말을 듣자마자 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자신이 방금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칫하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아이가 얌전히 입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결국 이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이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고, 더군다나 아직 어린아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