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5

"뭐야? 내 딸이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모의 아버지가 내가 방금 중얼거린 말을 들은 것 같아, 갑자기 어조가 강경해졌다.

나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방금 이모 부모님이 나와 이모의 약혼을 발표한 것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처음에 극구 반대했던 것도 그들이었고, 지금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약혼을 발표한 것도 그들이었다.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이모를 바라보며, 그녀에게서 확인을 받고 싶었다.

이모는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행복한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