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6

"나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이의모 감독님의 영화가 대히트를 치면서, 당신이 남자 주인공으로 일약 스타가 되어서 그들 눈에 가치가 생겼나 봐요." 이모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이모의 말을 들으니 마음속에 은근히 실망감이 밀려왔다. 가치가 있어서 사위로 선택받는 것보다, 진정으로 이모 부모님의 인정을 받고 싶었다.

이모는 내 마음을 눈치챈 듯, 찡그린 내 눈썹을 보더니 손을 뻗어 부드럽게 펴주었다. 이마 위로 느껴지는 매끄럽고 서늘한 손길에 마음속 불안과 짜증이 사라졌다. 나는 이모의 손을 잡아 손바닥을 살짝 꾹 눌러,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