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

친뱅이 임신한 일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친뱅은 회사도 안 가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그녀를 볼 수도 없고, 가끔 그녀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만 얼굴을 볼 수 있다.

친뱅네 집에 갈 때마다 그녀 엄마는 나를 재촉한다. 빨리 내 가족에게 알리고 결혼과 출산 문제를 상의하라고. 예전에도 그랬지만 그때는 친뱅 아버지가 막아줬다. 이제는 그도 아내 편이 되어 나에게 묻는다. "너희가 정말 함께하고 싶다면, 빨리 네 부모님께 알리고 함께 식사라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