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6

작은 불장난, 나는 서둘러 큰 걸음으로 그녀의 집 앞까지 달려갔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처럼 한 손으로 문틀을 짚고 서서, 문이 열리는 순간 눈을 감고 고개를 홱 숙이며 혀를 내밀고 굶주린 늑대처럼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오, 자기야, 기다리다 지쳤어?"

눈을 뜨자마자 교태 섞인 눈짓을 던졌는데, 심모리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문 앞에 서 있었다.

나는 놀라서 교태 눈짓이 백안으로 바뀌었다. 젠장, 문을 연 사람이 이모가 아니잖아.

심모리가 어색하게 말했다. "소야 언니가 샤워 중이에요. 들어오세요."

"하하, 네,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