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4

친접이 내 텐트를 보더니 세 걸음에 침대로 뛰어가 이불 속으로 숨어들며 욕했다. "이 변태야, 뭘 생각하는 거야!"

"아무 생각 없어." 나는 침대 쪽으로 기어갔다.

"침대에 올라오지 마!" 친접이 나를 막았다.

꿈도 좋지, 결국엔 내가 침대에 올라가게 될 텐데. 난 이미 그녀의 성격에 익숙해져서 계속 침대로 기어갔다.

"목욕이나 해!" 친접이 나를 붙잡고 욕실을 가리켰다.

절대 안 갈 거다. 가면 들통나니까. 비록 이미 그녀의 몸을 다 봤지만, 내가 뻔뻔하게 그녀가 목욕하는 걸 봤다는 걸 알면 분명 쫓아낼 거다. 친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