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8

나는 땅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감싸고 울고 있었다. 옆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지 마세요."

그제야 옆에 계속 서 있던 심모리를 발견했다.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남자가 쉽게 눈물을 보여선 안 되지.

심모리가 물었다. "들어와서 잠시 앉아 있을래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모가 있는 아파트를 떠나 나는 혼자 거리를 배회했다. 목적지도 없이, 머릿속은 온통 이모 생각뿐이었다. 이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내가 아픈 만큼 이모는 더 아플 것이다.

집에 돌아와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