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8

"네." 최화강이 이 말을 할 때는 조금 마음이 불안했다. 고개를 돌려 이훈을 한번 쳐다보고, 이훈이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해서, 자기 집안의 이런 일은 누구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테지만, 이훈에게는 감히 말할 수가 없었다. 이 아이는 너무 똑똑해서 말하자마자 들통날 것이 분명했다.

...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밀을 수확할 시기가 왔다. 올해는 눈 재해 때문에 각 가정의 수확량이 좋지 않았는데, 오직 최가네만 그럭저럭 살만했다. 이 며칠 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이 집에 와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