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1

"이훈 오빠, 어디 가려는 거야?" 최소우가 물었다.

오늘은 학교 가는 날 아닌가? 방학이라는 얘기도 없었고, 게다가 큰오빠랑 둘째 오빠도 학교에 갔는데.

이훈의 모습을 보니 어디론가 갈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이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군청에 다녀올 거야."

"이훈 오빠, 군청에서 뭐 할 건데?" 최소우는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마치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물었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이미 아이라는 정체성에 잘 적응했다.

사실, 아이가 되는 것도 좋은 점이 있었다. 걱정 없이 살 수 있고, 궁금한 것은 뭐든 물어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