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

"엄마, 저도 알아요. 다들 저를 위해서 그러는 거. 하지만 정말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면, 친정에 돌아가도 짐만 될 뿐이에요. 마을 사람들이 뒤에서 얼마나 비웃겠어요. 큰 고모는 입이 그렇게 험해서 죽은 사람도 살아있다고 할 정도인데...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마도 작은 고모가 너무 심하게 흐느껴서인지 옆에 기대어 구역질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참을 헛구역질만 할 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소우의 눈앞이 번쩍 밝아졌다. 아까 그 이상한 자신감이 다시 돌아왔고, 큰 눈을 빙글 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