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7

수술실 밖의 불빛이 꼬박 네 시간 동안 켜져 있었다. 최화강과 왕애련이 밖으로 나왔을 때, 온몸이 붕대로 감겨 있었다. 평소에는 침착하던 의사가 가족들보다 더 급한 모습으로 소리쳤다. "비켜요, 빨리 비켜!"

이모는 아직 수술 중이었다. 초록색 불빛이 심판의 등불처럼 계속 켜져 있었고, 최철우는 그 아래 앉아 울다 지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할머니는 몸을 떨며 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기도를 중얼거렸다.

최소우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죄책감에 사로잡혀 한쪽에 꼿꼿이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